선악업과위(善惡業果位)
선악업과위(善惡業果位)의 한자어 문자 그대로의 뜻은 '선업 · 악업의 과보'의 지위 또는 계위이다. 아뢰야식 · 이숙식 · 아타나식이라는 3가지 명칭 가운데 아뢰야식이라는 명칭의 의미 즉 아애(我愛)와 집장(執藏)의 의미는 존재하지 않고 이숙식 · 아타나식이라는 2가지 명칭의 의미만이 존재하는 지위로, 이 2가지 가운데 '선업 · 악업의 과보'로서의 이숙식이라는 명칭의 의미가 두드러진 지위이다.
선악업과(善惡業果)는 '선업 · 악업의 과보' 즉 과거 특히 전생의 선업과 악업의 총결과로서의 이숙과를 말하며, 이것은 곧 이숙식 즉 이숙의 성질을 가진 식으로서의 제8식을 말한다. 전생 또는 과거의 선업과 악업은 생사윤회를 인기(引起)하는 능력이 있으므로 이숙식으로서의 의미가 존재한다는 것은 여전히 생사윤회를 벗어나지는 못하는 상태라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원래의 의미에서의 이숙과는 오직 이숙인(異熟因) 즉 이숙습기(異熟習氣) 즉 '제6의식의 선업과 악업'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으로 제7식의 유부무기의 업은 비록 번뇌이기는 하나 이숙과라는 결과를 일으킬 만한 세력은 가지지 못하므로 악 즉 불선으로 분류되지 않고 무기로 분류된다. 그리고 제6의식의 악업이란 곧 번뇌장에 의한 업을 말하는데, 선악업과위(善惡業果位)는 번뇌장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므로 선악업과위는 선업에 의한 이숙과만이 존재하는 상태이다. 그러나 여기서의 선업은 완전한 순(純)무루의 선업이 아니며 제7말나식이 가진 유부무기의 소지장의 번뇌 즉 유부무기의 등류습기(等流習氣)에 의해 비록 악 즉 불선의 상태가 될 정도의 오염은 아니지만 오염을 받아 그 청정 상태가 약간이나마 흐려진 상태의 선업, 즉, 엄밀히 말해, 유부무기의 번뇌에 의해 가려진 상태의 선업이다. 이러한 이유로 여전히 생사윤회를 벗어나지는 못하는 상태이다. 그러나 아뢰야식의 의미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욕계로의 윤회는 이미 벗어난 상태이며, 색계나 무색계에 윤회하는 상태이다.
선악업과위(我愛執藏現行位)는 대승불교의 보살승의 수행계위에서 보면 제8지 부동지 보살에서 제10지 법운지 보살(엄밀히는, 10지 다음의 등각의 계위의 금강심 보살)까지의 계위에 해당하고, 성문 · 연각의 2승의 4향4과의 수행계위에서 보면 아라한향과 아라한과의 성자의 계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불과(佛果) 즉 여래지(如來地) 즉 부처의 경지에서는 순(純)무루종자가 상속해서 아집과 법집을 영원히 일으키지 않으므로 즉 번뇌장과 소지장이 영원히 단멸된 상태이므로 이숙무기(異熟無記)의 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제8식에 대해 이숙(異熟) 또는 이숙식(異熟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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