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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대백과사전/불교의 역사

[백과사전] 수·당의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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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당의 불교

隋·唐-佛敎
수·당시대는 중국불교가 새로운 전개를 보이게 된 시대였다. 남북의 분열을 통일한 수(隋), 그 뒤를 이은 당(唐)은 세계사적으로도 공전(空前)의 번영을 이룩하였는데 이러한 통일국가 시대가 새로운 불교를 요청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특정의 경론에 입각한 새로운 종파가 형성되고 중국인 자신에 의한 불교의 체계화·조직화가 진행되었다. 수·당 이전에도 비담종(毘曇宗)·섭론종(攝論宗)·성실종(成實宗)·지론종(地論宗)·열반종(涅槃宗) 등의 종(宗)으로 일컬어지는 것이 존재하였으나 이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학파(學派)라고 불러야 할 것으로 뒤의 종파와는 다른 것이었다. 학파로부터 종파로의 발전을 촉진한 계기가 된 것은 사원경제의 독립과 교판(敎判)의 확립이다. 삼론종(三論宗)은 아직도 학파적 색채가 농후한 것이었으나 수대(隋代)에는 지의가 대성한 천태종(天台宗)이 법화경(法華經)을 지상으로 하는 독자의 교판(敎判)을 확립하여 처음으로 종파를 만들어냈다.
당대(唐代)에 들어와서 법장(法藏)이 화엄경(華嚴經)을 중심으로 불교를 체계화하여 '사사무애, 중중무진(重重無盡)'의 화엄교리를 완성했다. 또한 도선(道宣)은 계율을 연구하여 율종(律宗)을 창시하고 현장(玄奬)·규기(窺基)가 인도의 새로운 유가유식설(瑜伽唯識說)을 기초로 하여 법상종(法相宗)을 열었다. 아울러 선무외(善無畏)·금강지(金剛智)·불공(不空) 등이 들여온 밀교(密敎)의 융성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천태종·화엄종이 수·당불교의 사상적 절정을 이루는 것이라고 한다면 선종(禪宗)과 정토교(淨土敎)는 그것이 미친 영향의 영역으로 보아서 불교의 중국화·민중화에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선종(禪宗)은 3조(三祖) 승찬(僧璨)·4조(四祖) 도신(道信)을 거쳐 5조(五祖) 홍인(弘忍) 무렵에 이르러 도속(道俗)의 귀의자가 급증하게 되고 6조(六祖) 혜능(慧能)은 그때까지 없었던 도시에 대한 포교를 중시하였다. 혜능의 계통은 남종(南宗)이고 신수(神秀)의 계통은 북종(北宗)이라고 부르며 2파로 갈라진 채 각기 교선(敎線)을 유지하였으나 얼마 뒤에 북종은 쇠퇴하고 말았다. 정토교는 담란(曇鸞) 이후 도작(道綽)·선도(善導)가 나와 구칭염불(口稱念佛)을 보급하여 무식한 민중들의 환영을 받아 많은 신자를 획득하였다. 845년(會昌5)의 폐불(廢佛)과 연속된 전란으로 말미암아 불교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었으나 '불립문자(不立文字)'를 표방한 선종과 민중의 마음속 깊이 파고든 정토교는 쇠퇴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세력을 더하여갔다. 수·당의 불교는 중국불교융성의 정점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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