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전파
佛敎-傳播
인도에서 불교가 소멸된 대신 불교는 스리랑카·미얀마·타이와 중앙 아시아 제국(諸國)을 비롯해 티베트·중국·한국·일본 등 광범한 지역으로 전파되어 각 지역의 민족문화와 융합하여 다채로운 종교문화를 이룩하였다. 특히 중국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1세기경이라고 추정되지만 불교 경전의 한역(漢譯)은 2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행해지고 그 후 위진(魏晋)·남북조(南北朝) 시대에서 수(隋)·당(唐)을 거쳐 송(宋)·원(元)·명(明)까지 중국 불교는 크게 번창하여 독특한 불교문화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현실주의적 성격을 지닌 중국인에게 불교가 처음 전해질 때 충돌을 면치 못했다. 그 전래 시기는 전한(前漢)경으로 소급되고 경전이 본격적으로 번역되는 것은 후한(後漢)에 들어와서였으나, 현실을 떠나는 것을 주장하는 불교의 교의가 현세주의적 사상풍토를 조성하고 있던 당시에 쉽게 수용될 수는 없었다. 따라서 불교는 도교적 신앙과 결부되어 신선방술(神仙方術)의 하나로 수용되었다. 중국불교의 초기 수용시기는 대체로 전한말(前漢末)에서 4세기 말까지 400년간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후 5세기 초에서 6세기 말까지 200년간 불교는 착실히 뿌리를 뻗게 되었다. 경전의 전래가 격증되고 번역기술이 발달을 보인 이외에 많은 인도승(僧)들이 들어왔다. 구마라습(鳩摩羅什, 350∼409)·담무참(曇無讖, 385∼433)·보리유지(菩提流支, 5세기말∼6세기초)·진체(眞諦, 499∼569) 등이 나타나 본격적 번역을 행하여 학문상·신앙상의 기초를 이룩했다. 후대에 이르자 당시의 조류에 대해 비담종(毘曇宗) 등의 명칭을 부여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아비담(阿毘曇)>·<성실론(成實論)>·<열반경(涅槃經)>·<십지경론(十地經論)>·<섭대승론(攝大乘論)> 등이 경론(經論)을 연구 대상으로 한 학파에 대한 명칭이었고, 또 이 학파들은 단순한 학파를 넘어 종파(宗派)로까지 되었다.
수(隋)가 천하를 통일하면서 문화의 남북대립이 통합·해소되고 불교계에도 발랄한 신기풍이 일어났다. 6세기 말부터 8세기 전반에 이르는 150년간 전대(前代)의 연구와 신앙을 기초로 중국 독자(獨自)의 불교 종파를 일으켰다. 가상(嘉祥) 길장(吉藏, 549∼623)의 삼론종(三論宗), 천태(天台) 지의(538∼597)의 천태종(天台宗), 신행(信行, 541∼594)의 삼계교(三階敎), 도작(道綽, 562∼645)의 정토종(淨土宗), 도선(道宣, 596∼667)의 율종(律宗), 자은(慈恩) 규기(窺基, 632∼682)의 법상종(法相宗), 현수(贅首) 법장(法藏, 643∼712)의 화엄종(華嚴宗), 대감(大鑑) 혜능(慧能, 638∼713)의 선종(禪宗), 일행(一行, 683∼727)의 밀교 등의 종파가 발생된 것이다. 특히 선종은 중국 불교의 두드러진 특징을 나타내는 종파로서 보리달마(菩提達摩, ?∼528)에 의해 중국에 전해진 이래 혜능에 이르러 불교계에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선종은 그후 임제(臨濟)·위앙·조동(曹洞)·운문(雲門)·법안(法眼) 등 종파의 성립을 보게 되었고 그것은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을 풍미하였다.
이렇게 수·당 송대를 거쳐 중국 특유의 종파불교가 형성되었고 그에 따라 한국·일본도 대체적으로 중국의 중파적인 불교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고구려 소수림왕(小獸林王) 2년(372) 전진왕(前秦王) 부견(符堅)에 의해 불교가 전래된 이래 고구려·백제·신라는 수용한 종파불교를 종합불교(綜合佛敎)로 지향시키면서 난만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李 珉 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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