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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대백과사전/불교 사전

[백과사전] 만(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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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慢)

만(慢, 거만, 자만, 오만, 고거심, 산스크리트어: māna, 팔리어: māna, 영어: pride, arrogance, conceit)은 다음의 분류, 그룹 또는 체계의 한 요소이다.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교학에서 6가지 근본번뇌(根本煩惱), 즉 6수면(六隨眠) 가운데 하나이다.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교학에서 6가지 근본번뇌(根本煩惱) 가운데 하나이다. '만(慢)이라는 근본번뇌' 또는 '현행하는 만(慢)의 잠재적 · 근본적 종자'라는 뜻에서 만수면(慢隨眠)이라고 한다.
초기불교 · 부파불교 · 대승불교의 9결(九結) 가운데 만결(慢結)에 해당한다.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의 법체계에서 심소법(心所法: 46가지) 중 부정지법(不定地法: 8가지) 가운데 하나이다.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의 법체계에서 심소법(心所法: 51가지) 중 번뇌심소(煩惱心所: 6가지) 가운데 하나이다.
만(慢) · 과만(過慢) · 만과만(慢過慢) · 아만(我慢) · 증상만(增上慢) · 비만(卑慢) · 사만(邪慢)의 7만(七慢)으로 나뉜다.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교학을 비판적으로 집대성한 《구사론》에 따르면, 만(慢)은 마음(6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잘난 체하고 거들먹거리게 하는 마음작용이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여 자신이 더 잘났다거나 동등하다고 여기게 하여 잘난 체하고 거들먹거리게 하거나, 혹은 5취온에 집착하게 하여 그것을 가지고 잘난 체하게 하거나, 혹은 아직 증득하지 못한 덕을 증득하였다고 여기게 하여 잘난 체하게 하는 마음작용이다. 한편, 잘난체 하고 거들먹거리는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 상태 또는 남에 대해 자신을 높이는 마음 상태를 전통적인 불교 용어로 고거심(高擧心)이라 한다.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주요 논서인 《성유식론》에 따르면, 만(慢)은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자기를 믿어 남에 대해서 높이는[高舉] 것을 본질적 성질[性]로 하는 마음작용이다. 그리고, 만(慢)의 마음작용은 이러한 본질적 성질을 바탕으로 마음이 불만(不慢: 남에 대해서 높이지 않음, 잘난체 하지 않음, 거만하지 않음)의 마음작용과 상응하는 것을 장애함으로써 괴로움[苦], 즉 후유(後有: 3계를 벗어나지 못한 다음 생, 즉 윤회)를 일으키는 것을 그 본질적 작용[業]으로 한다.

만(慢)은 7만(七慢), 8만(八慢), 9만(九慢), 10만(十慢) 등 여러 형태로 분류되는데,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과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에 관련된 논서들에서 주로 거론되는 것은 7만(七慢)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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