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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대백과사전/불교의 역사

[백과사전] 삼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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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교

三階敎
수대(隋代)에 신행(信行, 540∼594)이 새로 일으킨 불교의 일파. 수대로부터 송대에 걸치는 약 400년간 유행한 혁신적·이단적인 종교이며 삼계종·삼계불법·보법종(普法宗)이라고도 한다.
신행은 젊어서 출가하여 불교가 극히 융성하였던 북제(北齊)의 도읍인 업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577년에 북주(北周)의 무제(武帝)가 북제에 침공해 들어와 흑심한 폐불을 단행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신행도 다분히 도시를 빠져나가 산중에 몸을 숨길 것인가 혹은 환속할 것인가를 강요당하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 고통에 찬 심각한 체험을 통하여 그는 현실사회와 그 속에서의 생활을 직시함으로써 아무리 몸부림쳐도 죄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나갈 수 없는 무지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러한 면으로 보아서 현실에 살고 있는 인간이 실천할 수 있는 불교는 당연히 지금까지의 것과는 다른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581년 북주 대신으로 일어선 수(隋)가 불교부흥이라는 새로운 정책을 취하게 되자 다시 상주(相州)에 돌아가 새로운 불교를 제창하였다.
그가 제창한 삼계교의 교리는 지장십륜경(地藏十輪經)에 입각한 것이라고 하며 일체의 불법(佛法)에 3계(三階)를 세워 일승(一乘)을 제1계, 삼승(三乘)을 제2계, 보법(普法)을 제3계라 하고 보법만이 말법인 현재에 적합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석가의 입멸 후 500년(제1계)과 1000년(제2계)의 사람들은 각가 일승과 삼승의 '별법(別法)'에 의하여 증(證)을 얻었으나 1500년을 경과한 현재는 말법시대 이므로 제3계인 '보법(普法)'에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제3계의 불교는 경(經)도 불보살(佛菩薩)도 선택을 가하지 않고 오로지 이를 공경하고 행해야 하는 겸허한 태도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어떠한 사람도 오직 여래장불(如來藏佛)·불성불(佛性佛)·당래불(當來佛)로서 공경하는 것만이 죄악에 충만한 범부(凡夫)가 구제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동신동행(同信同行)의 실천을 승속(僧俗)에 권장하였다. 589년에 장안에 들어가 진적사(眞寂寺)에 삼계원(三階院)을 두고 여기에서 신자들과 같이 살며 선교에 힘쓰는 한편 <삼계불법(三階佛法)> 기타 많은 저술을 하였다. 신행(信行)이 죽은 후에도 제자들의 노력은 커졌으나 600년과 725년 두 차례에 걸쳐 사교(邪敎)로 몰려 교의 신봉이 금지당하고 전적(典籍)도 소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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