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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대백과사전/불교의 역사

[백과사전] 말법사상의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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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법사상의 불교

末法思想-佛敎
말법사상이라 함은 6세기경부터 중국에서 성행된 사상으로 불교의 시대관·역사관을 나타내고 있다. 즉 정법(正法)·상법(像法)·말법(末法)의 3시사상(三時思想)에 따르면 정법시(正法時)는 정법이 엄존하여 교(敎)·행(行)·증(證) 모두가 빠짐 없이 갖추어져 있으나 상법시(像法時)에 들어오면 증(證)이 없어지고 교와 행만이 있게 되며 다시 말법시(末法時)에 이르게 되면 행과 증(證)은 없어지고 오직 교의 껍데기만 남게 된다고 한다.
이 3시사상 외에 5탁악세(五濁惡世)와 법멸(法滅)사상도 말법관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상말(正像末) 3시(三時)의 연한에 관하여는 경전에 기술이 각각 다르나 정법(正法) 500년, 상법(像法) 1000년, 말법은 1만년으로 보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의하면 석가 멸후 1500년 지나면 말법의 시대에 들어가게 되는 것으로 이때가 552년(梁帝의 承聖 1, 北齊文宣帝의 天保 3)경에 해당된다고 한다.
남북조시대에 말법과 법멸사상이 일어나게 된 것은 말법사상을 고취한 <대집월장경(大集月藏經)> 등의 경전이 번역된 일과 교단의 타락과 부패, 전국적인 폐불운동 등이 불교인들에게 위기감을 안겨주었다는 것 등의 이유에서였다. 이러한 말법 도래의 사상을 굳게 믿고 있었던 사람들은 이러한 시대에 알맞은 불교를 창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성립된 것이 도작(道綽)·선도(善敎)의 정토교(淨土敎)이며, 신행(信行)이 개창(開創)한 삼계교(三階敎)였다.
도작(道綽)은 "지금이 말법이로다. 바야흐로 5탁악세(五濁惡世)에 이르렀으니 오직 정토일문(淨土一門)만이 있어 통입(通入)해야 할 길이로다"라고 설파하고 창명염불(唱名念佛)이라고 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야말로 말법시대에 어울리며 그것만이 현실사회에서 유효한 불도의 실천이라고 주장하였다. 도작과 같은 시대의 신행도 말법사상과 죄악관에 입각하여 현대에 필요한 것은 경전을 연구 강술하고 그 우열을 가리는 일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불교를 실천·체득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는 일이라 하고, 말법시대에 적합한 방법은 비판선택을 가하지 않고 겸허한 자세로 오로지 제경(諸經)을 받아들이고 제불(諸佛)을 예배하는 일이라고 하였다. 전수염불(專修念佛)과 보경보행(普敬普行)과는 실천방법으로서는 정반대이나 현세가 말법이라는 강렬한 시대적 인식 속에서 발생된 것이라는 점에서는 양자 모두 말법사상의 불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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