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사상
禪-思想
이론보다도 실천을 중시하는 중국인은 인도불교와 중국의 도가(道家) 사상을 결합시키고 그 위에 새로운 실천적 불교를 세웠다.
이것이 중국에서 개화(開花)된 선(禪)이며, 선종(禪宗)의 발생은 중국의 불교가 학문불교(學問佛敎)에서 실천불교(實踐佛敎)로 옮겨지는 시기에 해당한다.
선은 불교의 가장 근본적인 행(行)이며, 인도의 좌선법(坐禪法)을 역설한 선경(禪經)의 번역도 이미 오래 전부터 행하여졌고, 여기에 바탕을 두고 관법(觀法)을 수행한 불교인도 꽤 많았으나 이들은 대부분 번쇄한 소승선(小乘禪)의 영역에 머물렀고, 대승선(大乘禪)의 입장에서 지관문(止觀門)을 창설한 천태(天台)·지의나 도생(道生)이 설파한 돈오성불설(頓悟成佛說) 등을 배경으로 하여 새로운 사상적 전개를 성취한 것을 달마(達磨)가 전하여 발전한 것이 중국의 선종(禪宗)이다.
달마는 남천축국(南天竺國)의 왕자라 하며, 470년경 중국에 와 숭산(嵩山) 소림사(少林寺)에서 면벽(面壁) 9년을 했다 한다. 달마의 저작(著作)으로 알려진 것은 수없이 많으나 대부분 후일 선종 사람들의 손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달마의 진설(眞說)로 알려진 것은 겨우 <이입사행(二入四行)> 한편에 불과하다.
2입(二入)은 이입(理入)과 행입(行入)으로 되어 있는데, 이입은 중생이 본래 부처와 동일한 진성(眞性)을 갖추고 있음을 믿도록 역설한 것이고, 행입은 도를 수행하는 데 있어 원소심(寃訴心)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보원행(報寃行), 도(道)에 순종할 것을 역설한 수연행(隨緣行), 탐욕을 떠난 무위(無爲)의 행도(行道)를 역설한 무소구행(無所求行), 성정(性淨)의 이(理)를 깨닫고 이타행(利他行)을 실천하기를 역설한 칭법행(稱法行)의 4행(四行)이다.
달마의 선법(禪法)은 혜가(慧可)를 거쳐 승찬(僧璨)으로 전하여졌는데, 이 두 사람은 북주파불(北周破佛)에 의해 서주(舒州) 완공산에 숨어, 이른바 집단생활에 의한 선의 실천은 4조(四祖) 도신(道信), 5조(五祖) 홍인(弘忍)에 의한 동산법문(東山法門)에서 비롯된다.
5조 밑에는 남종선(南宗禪)을 연 혜능(慧能), 북종선(北宗禪)을 연 신수(神秀)가 있고, 그와 별도로 삼론계통(三論系統)의 우두(牛頭) 법융(法融)에 의한 우두선(牛頭禪)이 대두하여, 이들 선자(禪者)의 활약으로 사상적으로 크게 발전하였다. 초기에는 북종선이 성했으나 후에는 남종선이 유력해져, 이 계통이 중국선(中國禪)의 주류를 차지하게 되었다.
선종의 특색은 문자(文字)에 구애되지 않고, 그 정신을 체험적으로 파악하여 사자(師資:스승과 제자)의 전등(傳燈)을 중시하고 부처와 동일한 자기의 본성에 눈을 뜸으로써 깨달음을 얻는다는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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