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연
十二因緣
12인연은 12연기·12지연기(十二支緣起)라고도 하며 12지, 즉 12항목으로 된 연기의 설(說)을 의미한다. 연기의 법칙의 구체적 내용은 "이것이 있으면 그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그것도 없다"라고 하는 '이것'과 '그것'의 두 개 항목에 대해서 그 두 가지가 연기관계(緣起關係)에 있다고 하는 상태를 표시한 것이며 4체설(四諦說)의 고집멸도(苦集滅道)도 고·집, 멸·도라는 연기(緣起)하는 두 가지 항목을 두 가지씩 병렬한 것이다.
그 밖에도 갖가지 항목의 것이 있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으로서 설명되어진 것이 12항목으로 이루어진 십이지연기설이다. 그 12지의 내용을 보면,
(1) 무명(無明)이란 명(明), 즉 지혜가 없다는 것, 현실적으로는 연기의 도리를 올바르게 알 지혜가 없고 올바른 인생관·세계관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다.
(2) 행(行)이란 행위와 그 행위 경험의 축적(蓄積)을 말하는 것으로서, 만일 무명에 의하여 야기된 행위라면 필연적으로 고뇌에로 이끌어갈 그릇된 행(行)이 된다.
(3) 식(識)이라 함은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의 전5식(前五識)에 의한 감각작용과 제6의식에 의한 지각(知覺)·추리(推理)·기억(記憶)·판단(判斷) 등 일체의 의식작용 및 이러한 작용을 하는 주체적 존재를 총칭하는 것으로서, 과거의 모든 행위(行)가 잠재의식이 되어서 작용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4) 명색(名色)은 정신적인 것(名)과 물질적인 것(色)으로서 이 현상세계의 존재를 가리킨다.
(5) 6입(六入)은 6처(六處)·6근(六根)이라고도 하며 6개의 감각기관으로서 이 감각기관을 통해 식(識)이 작용하게 되어 명색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 6입과 명색과 식과의 접촉이 (6) 촉(觸)이며, 그 접촉 위에서 생기는 고락 등의 감수작용이며, (7) 수(受)이다. (8) 애(愛)는 갈애(渴愛)라고 하여 맹목적인 애념(愛念)을 말한다. 감수작용이 강하면 애증(愛念)의 염(念)도 그만큼 강한 것이다.
(9) 취(取)는 집착을 말하는 것으로서 애증의 염(念)에서 일어나는 강한 취사선택(取捨選擇)의 행동이며, 이러한 애(愛)·취(取)라는 행위가 잠재적으로 되는 데에 현존재, 즉 (10) 유(有)가 규정되며 그것에 의해서 (11) 생(生)이, (12) 노사(老死)의 고(苦)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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