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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대백과사전/불교 사전

몸과 마음의 이치와 깨달음에 관한 좌선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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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선삼매경

신념처는 몸은 인연따라 생긴 것이기 때문에 무상(無常)하고, 또한 몸은 갖가지로 괴롭기 때문에 고(苦)이고, 또한 몸에는 36가지 물건[三十六物]이 있기 때문에 부정(不淨)하고, 자재(自在)하지 않기 때문에 무아(無我)라고 관찰하는 것이다.

신념처에서 밝힌 바와 같이 몸의 실상이 무상(無常) · 고(苦) · 부정(不淨) · 무아(無我)임에도 불구하고 전도된 견해를 일으켜 몸에 집착하는 것은 몸으로 느끼는 즐거운 느낌[樂痛 = 樂受]을 애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즐거운 느낌[樂痛 = 樂受]이 '진실로 얻을 수 없는 것[實不可得]'이라는 것을 관해야만 한다. 즉, 즐거운 느낌이란 '진실한 즐거움이 아니다'는 것을, 달리 말하면, '늘 있는 즐거움이 아니다'는 것을 관해야만 한다. 이와 같이 관찰하는 것을 수념처라 한다.

마음은 허깨비와 같고 요술과 같으니, 현재의 마음으로 과거의 마음을 관하면 혹은 괴로움이고, 혹은 즐거움이며, 혹은 괴로움도 아니고 즐거움도 아니다. 마음은 각각 다르고, 각각 없어진다. 욕심이 있든 욕심이 없든 역시 이와 같아서, 각각 다르고 각각 없어진다. 안의 마음을 관하든 밖의 마음을 관하든, 아니면 안팎의 마음을 관하든 역시 이와 같다고 관찰하는 것을 심념처(心念處)라 한다.

앞의 신념처 · 수념처 · 심념처에서 몸과 느낌과 마음이 '얻을 수 없는 것[不可得]'임을 관하였는데, 즉, 실체가 없음을, 즉, 주인이 없음을, 즉 공임을 관하였는데, 이제 4념처 전체를 총괄하여 관하여도 주인을 얻을 수 없으며 개별로 관하여도 주인을 얻을 수 없다. 이와 같이 두루 주인이 없음을 관하면, 일체의 존재는 모두가 공이며 자재하지 못해서, 인연이 화합하기 때문에 생기고 인연이 무너지기 때문에 없어진다. 이와 같이 인연이 화합하여 법이 되니, 이와 같이 관찰하는 것을 법념처(法念處)라 한다.

위의 4념처 각각의 관찰의 근거가 되는 이치 또는 논리가 《좌선삼매경》에 기술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심념처의 것을 들면 다음과 같다.

  • 마음 즉 6식(안식 · 이식 · 비식 · 설식 · 신식 · 의식)은 무상(無常)하여, 인연을 쫓아 생겼다가 멸하는 것으로 머물지 않는다. 등류 상속하여 생겨나기[相似生] 때문에, 이를 알지 못하는 전도된 인식으로, 항상하는 하나의 존재가 있다고 여겨 '마음'이라고 이름붙인 것일 뿐이다. 본래 없다가 단지 지금 있는 것[本無今有 = 空卽是色]이고 지금의 있음이 지나면 없음으로 돌아가는 것[已有還無 = 色卽是空]이다. 그러므로 무상하다.
  • 마음 즉 6식의 본성을 관찰해 보면 공(空)임을 알게 되니, 무엇을 공이라 하는가? 공이란 인연 따라 생기는 것을 말한다.
  • 눈이 있고, 물질이 있고, 눈이 볼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는 념(念)이 있고, 보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서 이와 같은 것들이 다 화합할 때 비로소 안식이 생긴다. 마치 해가 돋보기를 사랑함이 있고, 해가 있고, 돋보기가 있고, 마른 풀이 있고, 쇠똥이 있어서 이 모든 인연이 화합하여 거기에서 불이 생기는 것과 같다. 하나하나를 미루어 찾으면 불은 얻을 수 없지만, 모든 인연 즉 조건이 합하여 불이 있다.
  • 안식도 이 불과 같다. 따라서, 안식은 눈에도 머물지 않고, 물질에도 머물지 않으며, 눈과 물질의 중간에도 머물지 않으므로(즉, 중간에 머문다는 말은 반은 눈에 있고 반은 물질에 있다는 말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미 눈에도 머물지 않고 물질에도 머물지 않는다고 했으니, 다시 반은 눈에 있고 반은 물질에 있다고 말할 수 없다.), 항상 머물러 있는 곳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허깨비와 같고 요술과 같다.
  • 현재의 마음 즉 6식으로 과거의 마음 즉 6식을 관하면 혹은 괴로움이고, 혹은 즐거움이며, 혹은 괴로움도 아니고 즐거움도 아니다.
  • 마음 즉 6식은 각각 다르고, 각각 없어진다.
  • 욕심이 있는 마음 즉 6식이건 욕심이 없는 마음이건 역시 이와 같아서, 각각 다르고 각각 없어진다.
  • 안의 마음, 즉, 나의 마음 즉 6식을 관해 보아도, 역시 이와 같음을 알 수 있다.
  • 밖의 마음, 즉, 다른 사람의 마음 즉 6식을 관해 보아도, 역시 이와 같음을 알 수 있다.
  • 안팎의 마음, 즉, 나의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 즉, 집단의 마음 즉 6식을 관해 보아도, 역시 이와 같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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