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용수의 《대지도론》 제19권에 따르면, 4념처를 수행하는 목적은 4전도(四顛倒)를 깨뜨리기 위한 것이다. 즉, 아직 견도(見道)에 들지 못한 범부의 상태일 때 일으키는, 부정한 법에 대하여 깨끗하다는 뒤바뀐 생각[淨顛倒]을 일으키는 것, 괴로움에 대하여 즐겁다는 뒤바뀐 생각[樂顛倒]을 일으키는 것, 무상함에 대하여 항상하다는 뒤바뀐 생각[常顛倒]을 일으키는 것, 나가 없는데 대하여 나라는 뒤바뀐 생각[我顛倒]을 일으키는 것을 깨뜨리기 위해서이다.
신념처는 정전도(淨顛倒)를 깨뜨리기 위한 것이고, 수념처는 낙전도(樂顛倒)를 깨뜨리기 위한 것이고, 심념처는 상전도(常顛倒)를 깨뜨리기 위한 것이고, 법념처는 아전도(我顛倒)를 깨뜨리기 위한 것이다.
달리 말해, 몸 · 느낌 · 마음 · 법의 각각이 부정함[不淨] · 괴로움[苦] · 무상함[無常] · 나 없음[無我]의 성질을 다 지니고 있지만, 몸은 부정한 것이라고 관하고[觀身不淨], 느낌은 괴로움이라고 관하고[觀受是苦], 마음은 무상하다고 관하고[觀心無常], 법 즉 현상과 존재는 무아라고 관한다[觀法無我]. 즉, 몸을 대상으로 하는 신념처에서는 부정함을 많이 관하고, 느낌을 대상으로 하는 수념처에서는 괴로움을 많이 관하고, 마음을 대상으로 하는 심념처에서는 무상함을 많이 관하고, 법 즉 현상과 존재를 대상으로 하는 법념처에서는 나 없음을 많이 관한다.
신념처는 갖가지 구체적인 이치 또는 논리에 근거하여, 몸이 부정(不淨)하고 무상(無常)하고 괴롭고[苦] 공(空)하고 나 없다[無我]고 구체적인 수행법으로 관찰하여 아는 것이다.
수념처는 갖가지 구체적인 이치 또는 논리에 근거하여, "세간"(출세간이 아님)의 즐거운 느낌[樂受]을 괴롭다고 관찰하고, 괴로운 느낌[苦受]을 몸에 박혀 있어 시급히 빼내야 하는 화살과 같다고 관찰하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不苦不樂受]을 무상하여 무너지는 특징 또는 성질을 가진 것이라고 관찰하고, 그리하여 세간의 즐거운 느낌에 대하여는 (참된 즐거움이 아닌 것임을 알기에) 욕심의 집착을 내지 않고, 괴로운 느낌에 대하여는 (성낼 겨를도 없이 그 화살을 빼내는 일에 집중하므로) 성냄을 일으키지 않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하여는 (그러한 일시적인 평온을 열반 즉 진정한 해결 상태라고 생각하는) 우치를 일으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심념처는 갖가지 구체적인 이치 또는 논리에 근거하여, 한량없는 이유 때문에 마음이 무상한 줄을 관찰하여 아는 것이다.
법념처는 갖가지 구체적인 이치 또는 논리에 근거하여, 모든 법이 갖가지 인연의 화합에 의해 생겨난 것이어서 나라고 이름 지을 만한 실제의 법이 없다는 것을 관찰하여 아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대승의 수행자, 즉, 보살은 더 나아가는데 이것을 대승의 4념처, 즉, 보살의 신념처, 보살의 수념처, 보살의 심념처, 보살의 법념처라고 한다.
보살의 신념처는 갖가지 구체적인 이치 또는 논리에 근거하여 몸의 실상이 무상(無相) · 부작원(不作願) · 무작(無作) · 무가취(無可取: 잡을 수 없음) · 무생(無生)임을 관찰할 때, 번뇌에 오염된 모든 욕망[染欲]과 집착을 떠나서 마음이 항상 념(念: 수동적 주의집중)을 묶어 몸[身]에 두고[處, 住] 이들의 관점에서 몸을 따라 살피는 것이다.
보살의 수념처는 갖가지 구체적인 이치 또는 논리에 근거하여 3세의 모든 느낌이 공(空) · 무상(無常) · 무작(無作) · 무생(無生)임을 관찰하여 해탈문(解脫門)과 불생문(不生門)에 들어가고, 이와 같이 알고 나서는 마음을 대상에 묶어둔 상태에서 · 괴로움 · 즐거움 ·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의 느낌이 오면 마음은 받아들이거나 집착하지도 않으며 짓지도 의지하지도 않는 것이다.
보살의 심념처는 마음이 생(生) · 주(住) · 멸(滅)의 생멸하는 특징 또는 성질을 가진 것임을 관찰하여 아는 것이다. 나아가, 갖가지 구체적인 이치 또는 논리에 근거하여, 마음이 공(空) · 무아(無我) · 무아소(無我所) · 무상(無常) · 무실(無實) · 무생(無生)임을 관찰하여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번째 관찰에 의거하여 마음의 생멸하는 특징 또는 성질을 관찰하면서도 실제의 생멸하는 법을 얻지 않으며, 더러움[垢]과 깨끗함[淨]을 분별치 않으므로 마음의 청정[心清淨]을 얻는다. 그리고 이와 같이 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에 객진번뇌[客煩惱]에 물들지 않는 것이다.
보살의 법념처는 일체법이 인연으로부터 생겨났기 때문에 자성이 없으니, 진실로 공(空)이고, 진실로 공인 까닭에 특징 또는 성질[相]이 없고, 특징 또는 성질이 없는 까닭에 무작(無作: 지음이 없음)이고, 무작인 까닭에 법의 생(生)과 주(住)와 멸(滅)을 볼 수 없다고 관하여 무생법인의 문[無生法忍門]과 무상문(無相門)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렇게 관찰할 때 마음을 대상 가운데 묶어두어 모든 법의 특징 또는 성질을 수순하되 몸 · 느낌 · 마음 · 법의 네 가지 법이 처할 바가 없는[無處所] 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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