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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대백과사전/불교 사전

[백과사전] 무기의 2분류-유부무기·무부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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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 2분류

무기(無記, 산스크리트어: avyākrta)는 선으로도 불선으로도 기표할 수 없는 법(法, 특히 몸과 마음)을 말한다.

무기(無記)는 승의무기(勝義無記)와 자성무기(自性無記)의 2가지로 분류하는 분류법이 있으며, 또한 유부무기(有覆無記)와 무부무기(無覆無記)의 2가지로 분류하는 분류법이 있다. 후자의 분류법이 더 널리 사용되는 분류법이며 전자를 포괄하는 더 자세하고 발달된 분류법이다. 전자의 분류법은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교학에서 나오며, 후자의 분류법은 대승불교에서 주로 사용된다.


유부무기·무부무기

유부무기(有覆無記)는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닌 무기(無記)이지만 번뇌와 상응하여 함께 일어나는 무기를 말한다. 무부무기(無覆無記)는 번뇌와 상응하지 않으며 성도(聖道: 출세도, 8정도, 도제, 또는 무루지에 의한 정도)를 장애하지 않는 무기(無記)를 말한다.

유부무기와 무부무기는 다음과 같이 세부적으로 분류된다. 유부무기와 무부무기를 통칭하여 7무기(七無記)라고도 한다.

 

  • 유부무기(有覆無記)
    • 유부무기(有覆無記, 산스크리트어: nivrtāvyākrta)는 한자어 문자 그대로의 뜻은 '가림[覆] 또는 막음[障]이 있는 무기(無記)'로,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닌 무기(無記)이지만 번뇌와 상응하여 함께 일어나는 무기를 말한다. 줄여서, 유부(有覆)라고도 한다.
    • 유부무기(有覆無記)는 일단 무기(無記)이기 때문에 이숙과(異熟果: 현생에서 타고나는 몸과 마음)를 낳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도(聖道: 출세도, 8정도, 도제, 또는 무루지에 의한 정도)를 가리며[覆: 덮음]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을 가리는[蔽] 역할을 한다. 이런 뜻에서 유부무기를 부정(不淨: 맑고 명료하지 못함)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유부무기는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맑고 명료하게 보지 못하게 함으로써 수행에 방해가 되는 무기이다. 이런 뜻에서 유부무기를 유부심(有覆心)이라고도 한다.
    • 예를 들어, 욕계의 번뇌들 중에서 유신견(有身見)과 변집견(邊執見)의 2가지 염오견과 상2계(上二界)의 모든 번뇌들, 즉 색계와 무색계의 모든 번뇌들이 유부무기(有覆無記)에 속한다. 상2계(上二界)의 모든 번뇌들은 번뇌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유부(有覆)이고 선정의 힘에 의해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무기(無記)이다.
  • 무부무기(無覆無記) 
    • 무부무기(無覆無記, 산스크리트어: anivrtāvyākrta)는 한자어 문자 그대로의 뜻은 '가림[覆] 또는 막음[障]이 없는 무기(無記)'로, 번뇌와 상응하지 않으며 성도(聖道)를 장애하지 않는 무기(無記)를 말한다. 줄여서 무부(無覆)라고도 하며 정무기(淨無記)라고도 한다.
    • 무부무기는 다시 크게 유위무기(有為無記)와 무위무기(無為無記)의 2종으로 나뉜다.
    • 그리고 유위무기(有為無記)는 다시 이숙무기(異熟無記) · 위의무기(威儀無記) · 공교무기(工巧無記) · 통과무기(通果無記) · 자성무기(自性無記)의 5종으로 나뉜다. 이들 중 자성무기를 제외한 4가지를 각각 이숙생(異熟生) · 위의로(威儀路) · 공교처(工巧處) · 통과심(通果心)이라고도 한다.
      • 유위무기(有為無記)
        • 유위무기(有為無記)는 인연의 화합에 의해 생겨난 무부무기(無覆無記: 번뇌와 상응하지 않으며 성도(聖道)를 장애하지 않는 무기)를 말한다. 이숙무기(異熟無記) · 위의무기(威儀無記) · 공교무기(工巧無記) · 통과무기(通果無記) · 자성무기(自性無記)의 5종이 있다.
          • 이숙무기(異熟無記)
            • 이숙무기(異熟無記)는 부파불교의 교학에 따르면, 전생의 업, 즉 전생의 선 · 불선 · 무기의 3업(三業)에 따라 태어날 때 받은 무부무기(無覆無記: 번뇌와 상응하지 않으며 성도(聖道)를 장애하지 않는 무기)의 과보로서의 타고난 몸과 마음(6식, 즉 심왕, 즉 심법: 의근을 포함함)을 말한다. 보다 정확히는, 타고난 5근과 색 · 향 · 미 · 촉과 마음(6식, 즉 심왕, 즉 심법)을 말한다. 또는, 다른 견해로는, 타고난 5근과 향 · 미 · 촉과 마음을 말한다. 이숙과(異熟果) · 이숙생(異熟生) · 이숙생심(異熟生心) 또는 보생심(報生心)이라고도 한다.
            • 대승불교의 교학에 따르면, 이숙무기(異熟無記) 즉 이숙과(異熟果)는 대체적으로 말하자면 부파불교의 교학에서와 마찬가지로 과보로서의 타고난 몸과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을 말한다. 하지만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제7말나식은 4번뇌와 항상 상응하기 때문에 유부(有覆)이며 또한 이숙습기가 아닌 등류습기에 의한 등류과인데 등류과를 포함한 모든 과보는 그 유형이 고 · 낙 혹은 불고불락인데 고 · 낙 · 불고불락은 그 자체로는 선도 불선도 아닌 무기(無記)이기 때문에 제7말나식은 유부무기(有覆無記)이다. 즉, 무부무기가 아니며 따라서 무부무기의 일종인 이숙무기도 아니다. 8식 중 나머지 제8아뢰야식 · 제6의식 · 전5식은 이숙무기인데, 특히 제8아뢰야식이 이 성질이 뚜렷하므로 그냥 이숙(異熟) 또는 진이숙(眞異熟)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제6의식은 이숙(異熟) 즉 '다르게 익음'의 과정의 결과물로서의 고와 낙을 감수하는 것 즉 '이숙에 의해 생겨난 것[異熟生]'일 뿐이므로 진정한 이숙[眞異熟]인 제8아뢰야식과 구분하여 제6의식을 이숙생(異熟生)이라고 한다.
          • 위의무기(威儀無記)
            • 위의무기(威儀無記)는 행(行) · 주(住) · 좌(坐) · 와(臥)와 같은 위의(威儀: 동작)의 상태에서의 색 · 향 · 미 · 촉 또는 향 · 미 · 촉과 이 때의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을 말한다. 즉, 이들 동작을 할 때 관련된 색 · 향 · 미 · 촉의 4경 또는 향 · 미 · 촉의 3경과 마음은 무부무기(無覆無記: 번뇌와 상응하지 않으며 성도(聖道)를 장애하지 않는 무기)라는 것을 말한다. 위의로(威儀路), 위의로무기(威儀路無記), 위의로심(威儀路心) 또는 위의심(威儀心)이라고도 한다.
          • 공교무기(威儀無記)
            • 공교무기(威儀無記)는 여러 가지 기술을 행하는 상태에서의 색 · 향 · 미 · 촉 또는 향 · 미 · 촉과 이 때의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을 말한다. 즉, 여러 가지 기술을 행할 때 관련된 색 · 향 · 미 · 촉의 4경 또는 향 · 미 · 촉의 3경과 마음은 무부무기(無覆無記: 번뇌와 상응하지 않으며 성도(聖道)를 장애하지 않는 무기)라는 것을 말한다. 공교심(工巧心), 공교처(工巧處), 공교처무기(工巧處無記) 또는 공교처심(工巧處心)이라고도 한다. 여러 가지 기술이란 몸이나 말로 행하는 조각, 공예, 회화, 시(詩), 노래 등을 말한다. 몸으로 기술을 행할 때의 공교무기를 신공교(身工巧)라고 하고, 말로 기술을 행할 때의 공교무기를 어공교(語工巧)라고 한다.
          • 통과무기(通果無記)
            • 통과무기(通果無記)는 천안통 · 천이통 등의 신통력으로 변화(變化) 또는 자재(自在: 능력)를 나타낼 때의 색 · 향 · 미 · 촉 또는 향 · 미 · 촉과 이 때의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을 말한다. 즉, 신통력에 의해 변화를 나타낼 때 관련된 색 · 향 · 미 · 촉의 4경 또는 향 · 미 · 촉의 3경과 마음은 무부무기(無覆無記: 번뇌와 상응하지 않으며 성도(聖道)를 장애하지 않는 무기)라는 것을 말한다. 능변화심(能變化心), 변화무기(變化無記), 변화심(變化心) 또는 통과심(通果心)이라고도 한다.
          • 자성무기(自性無記)
            • 자성무기(自性無記)는 위의 4가지 유위무기(有為無記), 즉 이숙무기(異熟無記) · 위의무기(威儀無記) · 공교무기(工巧無記) · 통과무기(通果無記)를 제외한, 무부무기(無覆無記: 번뇌와 상응하지 않으며 성도(聖道)를 장애하지 않는 무기)인 모든 유위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산하대지(山河大地)의 색 · 향 · 미 · 촉의 4경 또는 향 · 미 · 촉의 3경이 이에 해당한다.
      • 무위무기(無為無記)
        • 무위무기(無為無記)는 인연의 화합에 의해 생겨난 것인 아닌 무위의 무부무기(無覆無記: 번뇌와 상응하지 않으며 성도(聖道)를 장애하지 않는 무기)를 말한다. 허공무위(虛空無為)와 비택멸무위(非擇滅無為)의의 2가지 무위법이 여기에 해당한다. 승의무기(勝義無記)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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