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
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 산스크리트어: apranihita vimoksa-mukhāni)은 이미 일체법이 모두 다 공(空: 실체가 없음) 즉 무자성(無自性: 자성이 없음)이라는 것을 알고 그리고 일체법이 무차별하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 3계에 대해 원구(願求: 원하고 구함)를 떠나는 선정 즉 무공용(無功用: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치 않음)을 성취하는 선정이다. 달리 말하면, 3계가 모두 우주적인 법칙[法爾道理]인 연기법에 의해 이루어져 있으므로 단지 그 법칙과 계합하기만 하면 되지 생사의 업을 조작하려고 원구(願求: 원하고 구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는 선정으로, 이 선정에 의해 연기법 그 자체와 완전히 일체가 된 상태, 즉 중도를 성취한 상태, 즉 정등각(正等覺: 바르게 [연기법 즉 중도 즉 진리와] 같아진 깨달음, 진리와 하나가 된 깨달음, 바르게 일체 만유를 아는 깨달음)의 상태, 즉 완전한 깨달음[究竟覺]을 득하여 일체법에 대해 자재(自在: 뜻한 바대로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짐[19])하는 상태가 된다. 약칭하여 무원문(無願門)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무작문(無作門) 또는 무욕문(無欲門)이라고도 한다.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의 《변중변론》 중권 등에 나오는 무성공(無性空) · 이성공(異性空) · 자성공(自性空)의 3공(三空) 또는 《현양성교론》 제15권에 나오는 무체공(無體空) · 원리공(遠離空) · 제견공(除遣空)의 3공 가운데 자성공 또는 제견공에 해당하며, 대승불교 일반의 아공(我空) · 법공(法空) · 구공(俱空)의 3공 가운데 구공에 해당한다.[5][18] 유식유가행파의 아애집장현행위(我愛執藏現行位) · 선악업과위(善惡業果位) · 상속집지위(相續執持位)의 뢰야3위 가운데 상속집지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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