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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대백과사전/불교의 사상

[백과사전] 화엄교학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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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교학의 사상

華嚴敎學-思想

<화엄경(華嚴經)>이 처음 중국에 전역(傳譯)된 것은 동진(東晋)의 불타발타라(佛馱跋陀羅 395∼429)에 의해서이며 그후 이 경전의 연구자가 많이 배출되었으나, 화엄의 교학은 이들 경전 연구자들보다는 수(隋)에서 초당(初唐)에 걸쳐 활약한 선관(禪觀)의 실수자(實修者)인 두순(杜順)에서 비롯되어, 지엄(智儼)을 거쳐 현수대사법장(贅首大師法藏)에 의해 대성되었고,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화엄오교장(華嚴五敎章)> 등의 저작에 의해 1종(一宗)의 기초가 확립되었다.

화엄교학의 특색은 중중무진(重重無盡)의 법계연기(法界緣起)로 되어 있다. 화엄에서는 법계를 사법계(事法界)·이법계(理法界)·이사무애법계·사사무애법계의 4종으로 나누고, 사법계는 현실의 미혹의 세계, 이법계는 진실에 대한 깨달음의 세계, 이사무애법계는 이상으로서의 깨달음의 세계가 현실의 미혹의 세계와 떨어져서는 존재할 수 없는, 즉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 현실즉이상(現實卽理想)의 세계를 나타내었고, 마지막으로 사사무애법계는 현실의 각 존재가 서로 원융상즉(圓融相卽)한 연기관계(緣起關係)에 있음을 역설한 것이다.

특히 제4의 사사무애법계는 화엄교학의 특색을 나타낸 것으로서, 일반적으로는 중중무진의 법계연기(法界緣起)로 불린다. 여기서는 일체의 존재란 타(他)와 상즉상입(相卽相入) 관계에 있기 때문에 하나(一)를 들면 그 밖의 모든 것은 그 속에 수용되며, 하나를 주(主)로 하면 그 밖의 것은 반(伴)이 되어 일체의 것은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게 되고, 차별의 세계 자체가 부처의 목숨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들이 현재 살고 있는 생사의 세계야말로 부처의 주처(住處)이며, 연기(緣起)하는 일체의 것이 변화하고 생멸(生滅)하는 무상(無常) 속에 부처 자체의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절대적 현실긍정관(現實肯定觀)을 세웠다.

이와 같은 법계연기설은 '십현연기무애법문'이라든가, 총상(總相)·별상(別相)·동상(同相)·이상(異相)·성상(成相)·회상(懷相)의 6상설(六相說)에 의한 <6상원융(六相圓融)> 등의 교설로 강설되며 화엄교학의 중심을 이루었다. 다만 화엄의 교학은 천태(天台)의 교학이 실천으로서의 지관(止觀)을 중시한 데 대하여, 구체적인 실천으로서의 관법(觀法)은 천태지관(天台止觀)에게 양보하고, 심원(深遠)하고 광대한 불교의 세계관을 확립하였는데, 한편으로는 이론면에 편중하였기 때문에 살아 있는 종교로서의 생명력이 약간 부족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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