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실유법체항유
三世實有法體恒有
부파불교 중에서 가장 유력하고 부파불교의 사상적 특징을 가장 현저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이다. 설일체유부라고 하는 것은 문자 그대로 일체법(一切法)을 유(有)라고 설명하는 부(部)라는 것인데 이 부파의 주장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 삼세실유법체항유(三世實有法體恒有)인 것이다.
3세(三世)란 과거·현재·미래의 3세를 말하는 것이며 일체의 법이 이 3세에 걸쳐서 실재한다는 것이 이 주장의 근저이다. 그 점에서 이 주장이 근본불교의 무상설(無常說)이나 무아설(無我說)과 모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유부(有部)에서는 현재세(現在世)를 일찰나(一刹那)로 보고 법체(法體)는 항유(恒有)이지만 찰나멸(刹那滅)로서 미래에서 현재를 통과하여 과거에 낙사(落謝)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유부의 설이 단순한 소박실재론(素朴實在論)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즉 심리현상이 찰나멸인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으나 상주불변(常住不變)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것이므로 그 변화는 결국 찰나 속에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인간이나 집·산 등 찰나찰나의 연속 위에 성립하는 것은 실유(實有)의 법(法)으로는 되지 못하고 색(色)이나 형(形)·향(香)·맛 등 찰나에 존재하는 실유의 법의 결합 위에 성립하는 것도 가법(假法)이라고 한다.
실유의 법이란 이와 같이 가법으로서의 현상을 성립시키는 기체(基體:要素)라고 하며 그것은 체계적으로 수(數)로 헤아려서 물질계의 실유의 법(色法)이 11종, 정신계의 법에는 마음의 주체(心王)가 1종, 감각·의지·욕망 등의 마음의 작용(心所法)이 46종, 다시 물질에도 정신에도 속하지 아니하는 법(心不相應行) 14종이 세워져 이상의 72법은 연기(緣起)되는 존재라고 해서 유위법(有爲法)이라고 말해지며, 이 밖에 허공(虛空)이라든가 열반 등 연기한 존재가 아닌 것 3종을 무위법(無爲法)으로 해서 일체법을 유위법 4, 무위법 1의 5위와 다시 그 5위를 분류한 75법에 의해서 5위 75법으로 조직하였다. 이것은 객관적 세계의 구성을 설명하려는 것은 아니고 주체적 현실에서의 일상생활의 성립, 선악의 행위와 결과의 관계, 마음의 자세, 번뇌와 그 단멸(斷滅)에 관한 이론체계를 의도한 것이다.
'불교 대백과사전 > 불교의 사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과사전] 불신관 (0) | 2022.08.10 |
---|---|
[백과사전] 불타관 (0) | 2022.08.10 |
[백과사전] 무루 (0) | 2022.08.10 |
[백과사전] 해탈 (0) | 2022.08.10 |
[백과사전] 순관·역관 (0) | 2022.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