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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門關 무문관
선종5가(禪宗五家)의 일파인 임제종(臨濟宗)에 속하는 남송(南宋)의 무문혜개(無門慧開, 1183∼?)가 1228년(紹定 1) 46세때의 여름에 푸저우(福州) 영가(永嘉)의 용상사(龍翔寺)에서 수행자를 위해 고칙48칙(古則四八則)을 염제(拈提:고칙을 제시하여 이를 評唱함)하고, 평창과 송(頌)을 가해서 <무문관>이란 제목을 붙이고, 자신의 찬술이유(撰述理由)를 말한 자서(自序)를 가하여 그해 겨울에 간행하였다. <벽암록>·<종용록>과 함께 옛날부터 선림(禪林)에서 존중되어졌으며, 전기한 두 서적보다 공안(公案)의 수가 적고 내용도 간단명료하며 더욱이 한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사상적으로도 일관성(一貫性)이 있기 때문에 일반에게 널리 애용되었다.
특히 제1칙 '조주구자(趙州狗子)'의 공안은 유명하며, 여기서 염제(拈提)되는 무자(無字)야말로 종문(宗門)의 일관(一關)이며, 이 일관을 이름지어 무문관이라 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즉 "승(僧)이 조주(趙州)에게 묻기를, 구자(狗字)로 다시 태어나도 불성(佛性)이 있겠는가 없겠는가. 주가 가로되, 있도다." "또 다른 승이 묻기를 구자로 환생(還生)되어 불성이 있겠는가 없겠는가. 주 대답하되 없도다"라고 하는 유무대립(有無對立)의 두 가지 대답에 대하여 본서는 무(無)로써 대답하고 있는바, 이 무야말로 유무의 대립을 초월한 절대무(絶對無), 즉 무자(無字)를 단적으로 설시(說示)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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