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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대백과사전/불교 사전

염(念)과 사띠(sati): 불교에서의 주의집중과 알아차림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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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念)과 사띠(sati)

4념처의 염(念)은 남방불교의 팔리어에서는 사띠(sati), 북방불교의 산스크리트어에서는 스므리티(smṛti), 영어에선 알아차림(mindfulness)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관(觀)한다고 할 때 관이 대부분 바로 념(念)을 뜻한다. 한국어로는 마음챙김 또는 알아차림으로 가장 많이 번역되지만, 깨어있음, 주의깊음, 마음집중, 마음지킴, 수동적 주의집중 등으로도 번역된다.

영어 mindfulness의 형용사형 mindful은 웹스터 사전과 옥스포드 사전에 따르면 '알아차리는'(aware)의 뜻이다. 콜린스 사전에 따르면 '알아차리는'(aware)과 '주의를 기울이는'(heedful)의 뜻이다. 따라서 mindfulness는 awareness(알아차림)와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4념처'라고 할 때의 념은 단순히 념(念, sati)이라는 마음작용 자체만을 뜻하지 않는다. 《아비달마품류족론》《아비달마구사론》《아비달마순정리론》《유가사지론》《현양성교론》《대승아비달마집론》《성유식론》 등 마음작용에 대해 설하고 있는 논서들에 따르면 념(念)은 그 자체로서는 기억력을 뜻한다. 기억력이란 현재 대상을 명기(明記)하는 것 즉 명확히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회상으로서의 기억력은 이 1차 작용에 근거한 2차 작용이다. 4념처에서 의미하는 념, 즉, 기억력은 명확한 기억력을 뜻한다. 명확한 기억력이 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념이 아니라 대상에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그것에 집중하는 형태의 념이 필요하다. 따라서 4념처의 념은 기억력과 주의력, 즉, 주의집중을 뜻한다. 정리하자면, 념 자체에는 여러 상태 또는 수준이 있는데 4념처의 념은 주의집중 상태 또는 수준의 념을 뜻한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4념처에서의 념은 이러한 자체적 높은 수준에서의 념, 즉, 주의집중만이 아니고 혜(慧)를 근거로 하는 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판단력과 식별력, 즉, 알아차림, 즉, 반야가 함께 하는 념을 뜻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4념처의 념은 단순히 '주의집중'이 아니라 '주의집중에 의한 알아차림'이다. 그리고 이 주의집중은 4념처의 구체적 수행법을 보면, 관찰 대상을 제어하려는 의도 없이 행하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오로지 능동적 주의집중[觀]'이라기 보다는 '수동적 주의집중[止觀]'이다. 따라서 4념처의 념은 '수동적 주의집중[念 = 止觀]에 의한 알아차림[慧]'이다.

이와 같은 념(念), 즉, 관찰을 〈대념처경〉 《중아함경》《잡아함경》 《별역잡아함경》경 등 초기불교 경전에서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는 것,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것, 또는 단순히, 몸을 관찰하는 것',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는 것, 느낌을 느낌 그대로 관찰하는 것, 또는 단순히, 느낌을 관찰하는 것',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는 것, 마음을 마음 그대로 관찰하는 것, 또는 단순히, 마음을 관찰하는 것', '법에서 법을 관찰하는 것,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것, 또는 단순히, 법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고타마 붓다의 진술을 《아비달마대비바사론》《아비달마구사론》《대지도론》《좌선삼매경》《청정도론》《유가사지론》《성유식론》 등 사실상 모든 불교 종파의 후대의 논서들에서는 붓다의 다른 가르침과 함께 종합하여 전도(顛倒) 없이 관찰하여 전도 없이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전도는 4전도를 뜻한다. 즉, 부정한 법에 대하여 깨끗하다는 뒤바뀐 생각[淨顛倒]을 일으키는 것, 괴로움에 대하여 즐겁다는 뒤바뀐 생각[樂顛倒]을 일으키는 것, 무상함에 대하여 항상하다는 뒤바뀐 생각[常顛倒]을 일으키는 것, 나가 없는데 대하여 나라는 뒤바뀐 생각[我顛倒]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붓다의 진술에 나타난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는 것의 의미 또는 내용을 보다 구체화하여 관찰이란 몸을 부정한 것이라고 관찰하고, 느낌을 괴로운 것이라고 관찰하고, 마음을 무상한 것이라고 관찰하고, 제법을 무아인 것이라고 관찰하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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